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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복장에 마스크 쓴 채 흉기난동…스웨덴 학교서 2명 사망 2명 중태

입력 : 2015-10-23 00:50:39 수정 : 2015-10-23 07: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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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전역이 비탄에 잠겼다. 20대 남성이 마스크를 쓴 채 학교에 들어와 흉기 공격을 가하는 바람에 교사와 학생 각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일어났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전 10시쯤 스웨덴 남부 대도시 예테보리 인근 트롤하텐 지역의 한 학교 건물 영역 내 식당 주변에서 발생했다. 범행을 저지른 21세 남성은 이 지역 거주자로,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한 남성 교사는 이미 숨져 있었고 다른 남교사 1명과 11세, 15세 남학생 두 명이 큰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이들은 병원으로 급히 후송됐으나 학생 1명은 사망했다. 사건 당시 학생 수백명이 비명을 지르며 건물 밖으로 달아나는 대혼란이 일어났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지 경찰은 범인의 가택 수색을 통해 단서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범인은 검은 옷과 헬멧, 마스크를 착용한 채 긴 검을 들고 있었으며, 옷차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군의 복장과 유사했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이 남성은 범행 전 학교 복도에서 태연하게 학생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학교 8학년 여학생은 현지 일간 다겐스 니에테르에 “수학 수업 중에 남자 한 명이 마스크를 쓴 채 복도에 있는 걸 봤다. 할로윈 놀이인 줄로만 알았다”며 “선생님이 밖으로 나가서 그 남자의 마스크를 벗기려 하는 순간 갑자기 흉기 공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스테판 뢰프벤 스웨덴 총리는 사건 현장을 찾아가 이날을 ‘비극의 날’로 규정하며 “희생자와 그 가족들, 학생들, 교직원들, 그리고 이 사건에 충격을 받았을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을 생각하면, 그들이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 설명할 길이 없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치원생부터 고교생까지 다니는 이 학교는 학생 수가 400명으로, 학교 자체의 학생식당이나 다른 부속건물로 이동하려면 학생들이 일반인도 출입할 수 있는 식당을 거쳐 가야 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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